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들이 거둔 매출이 242조원을 넘어서면서 삼성, 현대차에 이어 재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벤처기업이 단순히 스타트업을 넘어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실제 이들 2023년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242조원으로, 삼성(295조원), 현대차(275조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SK그룹(201조원)이나 LG그룹(135조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여기에 벤처기업의 종사자 수는 약 93만 5천명으로,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74만 6천명)보다 18만 9천여 명 더 많았다. 이는 벤처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5억 4천만원으로, 일반 중소기업보다 2.2배 높았다. 이는 벤처기업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4.6%로 대기업의 2.6배, 중견기업의 4.2배, 중소기업의 5.8배에 달했다. 이는 벤처기업이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성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사업 모델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벤처기업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특히 벤처캐피탈 투자 증가와 함께,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했다.
벤처기업의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예컨대 수도권에 벤처기업이 집중되어 있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아울러 성장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 기업들을 키워야 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벤처기업들의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벤처기업 내부에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벤처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비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