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 증폭 커져 가고,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여'
제주항공이 대형 참사에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사고를 일으키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엔 김포공항에서 출발, 제주도로 향해야 했던 기체에서 이륙 하자마자 랜딩기어 이상이 체크돼 이륙후 다시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한 랜딩기어 참조 이미지입니다
지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같은 기종’에서 재차 동일 증상이 나온 것이다. 이번에도 앞서 참사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동일 이상으로 정상 운항하지 못했다. 동일 기종에서 잇따라 발생한 '랜딩기어' 이상 발생은 제주항공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진단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보잉737 800 모델로, 이번에 참사가 벌어진 기체 기령은 15년 된 모델이다.
30일 오전 6시 30분 기자가 김포공항 현장을 찾아가 취재해보니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됐고 이후 다시 김포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제주항공은 이 항공편에는 161명 승객이 탑승해 있었고 해당 기체 내부에선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이륙 이후 안내한 뒤 다시 김포 공항으로 내려오는 일이 벌어졌다. 승객들은 전날 같은 보잉기 기종으로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에 회항하는 내내 공포에 휩싸여 있었고,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회항해 내려왔을 때 대부분 승객들이 공포에 질려 있었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 29일 제주항공 참사 기체에서 소방대원들이 잔해 속에소 조사를 벌이고 있다.
'랜딩기어'는 비행기의 생명줄과도 같은 필수 장치다. 이착륙 시 안전을 책임지고, 비상 상황 시 브레이크 제동으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비행기가 오래되었거나 외부 충격을 지속적으로 많이 받았거나 정비 불량 등으로도 랜딩기어는 데미지(손상)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비행기 하부에서 들어 갔다 나오는 형식이어서 구조물에 피로도가 오랜 이어지면 '구조물에 대한 피로'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지난 2010년에도 아시아나항공기 기체에서 랜딩기어 이상으로, 제주공항에서 활주로에서 이륙중 기어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기도 했다.
지난 2010년 10월에 발생한 아시아나항공기 랜딩기어 파손 모습. 제주공항에서 활주로에서 이륙중 부러지는 사고 였다.
랜딩기어 지속 이상, 안전 불감증 증거인가?
제주항공은 29일, 30일, 단기간에 두 차례나 이 같은 랜딩기어 이상이 연달아 발생되어진 것이다. 특히 전날 발생한 대형 참사에서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날 30일 회항 건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제주항공은 보유한 항공기 대부분을 B737-800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어 전체적인 진단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일 기종을 집중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있지만, 해당 기종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운항 차질과 함께 대규모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발생한 사고들은 이러한 우려를 현실로 만들면서, 제주항공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제주로 향하다가 긴급 회항한 기종도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이다. 제주항공은 41대 비행기 중 39대를 이 보잉사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회항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오늘 회항은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연이은 비행기 오작동 문제, '승객 불안 심화'
연이은 사고로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취재 중에 만난 40대 직장인 김씨는 "오전 6시37분에 해당 제주항공 비행기를 예약하려 했다가 '7분' 전 출발하는 에어서울 김포출발제주행 비행기(30일 오전 6시 30분 출발)로 사전에 변경했었다"며 "제주항공이 김포에서 다시 김포로 회항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전해듣고 가슴이 철렁했고 해당 6시37분 김포출발 제주항공 비행기를 탑승했던 지인은 회항하는 내내 '공포, 그 자체 였다'고 전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종 전수 조사 '안전 점검 필수'
이처럼 항공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이번 대형 참사는 물론 연이은 기체 오작동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또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랜딩기어 이상의 정확한 이유를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긴급 회항시 승객들 안전 최우선 고려한 규칙 메뉴얼 만들어야'
안전 관리 시스템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을 보고, 국제적인 수준의 안전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 또 기장 및 부기장에 대한 긴급회항시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선 회항 시 안전을 위해 이착륙 거리가 길게 확보된 '국제공항'으로 회항할 수 있도록 방안을 바꿔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감독도 필수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항공사 업계 전반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항공사는 물론 각 공항별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와 항공사, 공항은 이 같은 참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항공 안전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긴급 상황 발생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긴급 회항 규칙'을 공항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시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