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에서 상품성 우위 경쟁력을 높여온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량 기준 ‘3위 완성차 메이커’로 오를 전망이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684만여대로 판매 예상치로 본 1위인 토요타그룹(1040만대), 2위 폭스바겐그룹(830만대) 이어 ‘3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 무대에서 주목 받아오던 르노닛산미쓰비시(625만대)는 4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들은 각사들이 최근 자체적으로 발표한 실적 수치들을 합산 산출한 결과다.
‘지프(Jeep)’ 전동화(내연기관 차량들을 전기차로 바꾸는 부문)에 총력을 기울여온 스텔란티스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605만대 판매에 그쳐 5위로 내려 앉았다. 큰 변동이 없다면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톱3’ 메이커로 등재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2022년 4분기 경영실적도 껑충 뛰어 성장했다. 4분기 매출만 38조5236억원에 영업이익 3조3592억원, 당기순이익 1조709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인 24.2%끼지 치솟았고, 영업이익은 무려 119.6% 성장에 이른다.
아이오닉5·6 모델 선두 아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잠재적 가성비 우위로 맹위를 떨친 덕이다.
이날 현대차는 2023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0% 올린 ‘432만대’로 설정했다. 또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자동차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및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전년 대비 10.5~11.5%로 정했고, 연결 부문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6.5~7.5%로 세웠다. 전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되레 성장 가능성에 ‘키’를 잡은 행보다.
이러한 자신감은 매 분기 판매가 우상향을 지속적으로 그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대차만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시장 내 3개월 실적만, 103만88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 증가한 수치다.
또 내수에선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여 내수, 해외 모두에서 쌍끌이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여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올해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 올해 연구개발 투자로 4조2000억원, 설비투자로 5조6000억원, 전략투자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